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합니다.
'탄수화물이 적일까, 지방이 적일까?'
사람들은 늘 두 가지 중 하나를 '적'으로 정합니다.
어떤 이는 밥을 줄이고,
어떤 이는 기름을 피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몸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는 우리는
어떤 한 영양소를 철저하게 배제하기도 어렵습니다.
식사 자리에 함께 앉는 순간,
“오늘은 그냥 이 정도면 괜찮겠지” 하며
기준이 흔들리기도 하니까요.
문제는 ‘무엇을 먹지 않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남기느냐’에 있습니다.
몸은 들어온 에너지를 우선순위대로 씁니다.
필요한 만큼은 연료로 사용하고,
남은 것은 차곡차곡 저장합니다.
그 저장 형태가 바로 지방입니다.
탄수화물을 과하게 먹든,
지방을 과하게 먹든,
결국 남는 에너지는 같은 길을 갑니다.
지방으로 전환되어 몸에 쌓이는 길.
즉, 살을 만드는 건 탄수화물도, 지방도 아닌
‘잉여 에너지’입니다.
탄수화물은 뇌와 근육의 주된 연료이고,
지방은 세포막과 호르몬의 재료입니다.
둘 다 생존에 필수적입니다.
탄수화물이 부족하면
운동 중에 쉽게 지치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지방이 지나치게 적으면
호르몬 균형이 흔들리고 회복이 더딥니다.
결국 중요한 건 ‘줄이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쓰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제대로 쓸까’?
우선, 몸이 필요로 하는 만큼만 채워야 합니다.
운동량이 많고 활동적인 날에는 탄수화물 섭취가 필요하고,
피로가 쌓이거나 예민할 때는
지방이 신경 안정과 호르몬 회복에 도움을 줍니다.
오메가-3 지방산은 뇌의 염증을 낮추고,
단일불포화지방(예: 아보카도, 올리브유)은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완화시킵니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먹은 에너지는 결국 지방으로 남습니다.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도,
몸이 쓰지 못한 에너지는 저장될 뿐입니다.
1. 배고픔과 식욕을 구분하세요.
배고픔은 생리적 신호, 식욕은 감정적 반응입니다.
식사 전 “지금 배가 고픈가, 아니면 위로가 필요한가?”를 물어보세요.
2. 식사 속도를 늦추세요.
뇌가 포만감을 인식하기까지는 약 20분이 걸립니다.
천천히 씹으며 맛을 음미해보세요.
그리고 혀와 목을 지나 위로 내려가는 느낌을 관찰해보세요.
그 과정이 ‘배부름의 신호’를 되살립니다.
3. 속이 편한 식사인지 살펴보세요.
먹고 나서 속이 부대끼거나 졸리다면,
그건 이미 ‘필요 이상’을 먹었다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식사 후 몸이 가볍고 머리가 맑다면,
에너지 밸런스가 잘 맞았다는 뜻입니다.
‘배부름’이 아닌 ‘편안함’을 기준으로 식사의 끝을 정해보세요.
4. 가공식품보다 자연식품을 기본으로 두세요.
단순한 음식일수록 몸의 신호가 명확하게 느껴집니다.
복잡한 맛은 감각을 둔하게 만듭니다.
5. 운동으로 ‘에너지의 쓰임’을 체감하세요.
운동을 하면 탄수화물과 지방의 역할을 몸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탄수화물을 충분히 먹은 날엔 근육에 힘이 잘 실리고,
몸이 ‘폭발적’으로 반응합니다.
반대로 지방을 충분히 섭취한 날엔
피로가 덜 쌓이고, 회복이 훨씬 빨라집니다.
운동은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수단이 아니라,
에너지를 순환시켜 몸을 ‘저장’에서 ‘소모’의 모드로 바꿔줍니다.
그건 싸워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둘 다 나를 움직이고 회복시키는 연료일 뿐입니다.
진짜 적은 ‘잉여’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쌓인 에너지,
움직이지 않아 머물러버린 에너지.
무조건 조금 먹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감각을 되찾는 다이어트.
배부름의 신호를 믿고,
속이 편할 만큼만 먹는 일.
내 몸의 리듬을 알고,
필요한 만큼 쓰고 필요한 만큼 채우는 일.
(아이콜리 서포터즈로 활동 중입니다.)
소개글 보러가기: https://i-ccoli.ai/post/jadefit/2857